122번째 타임로그 |2015.08.06

[한화이글스 이야기] "김빠진 맥주는 땅콩하고 먹어도 맛없다"

[2015시즌 프로야구 SK 14차전, 3-7 패]
"김빠진 맥주는 땅콩하고 먹어도 맛없다"

너무나 일찍 김이 빠져버렸다. 어떻게 손을 쓸 새도 없이 감독이 뜻하는 야구를 펼쳐 보일 겨를도 없이 찰나의 시간에 모든 것이 끝나버렸다. 이틀연속 선발의 1이닝 교체. 시작 전부터 힘겨운 싸움을 예상은 했지만, 지켜보기가 힘겨울 정도로 어둡기만 했던 한화야구였다. 그나마 메마른 그라운드에 한줄기 단비를 선사한 정현석의 복귀가 뜨겁게 달아오른 팬심을 잔잔히 적셔주기는 했지만, 그동안의 달려왔던 기나긴 여정 속에서 그리고 남겨진 앞으로의 일정 속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를 남겼다. 이제 믿을 것은 단 하나 "에스밀 로저스"라는 구세주 그에게 거는 기대뿐이 남지 않았다.

진정 당겨쓰기의 결과였을까?
그동안 SK와의 상대전적에서 퍼펙트에 가까웠던 탈보트. 그래서 어제 경기에 더 큰 기대감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지난 5월 21일 5 1/3이닝 3피안타 6삼진 1실점. 6월 26일 6 /23이닝 3피안타 7삼진 무실점. 두 번의 맞대결을 생각해 보면 아쉬운 결과였다. 무엇이 그렇게 1회 그를 흔들어 버렸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평소의 탈보트 답지 않은 투구 내용이었다.

어제도 발단은 볼넷이었을 정도로 1회 4개나 되는 볼넷을 허용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최정과의 승부는 그렇다 치더라도 이재원, 김강민과의 승부는 좀처럼 납득이 되지 않았던 결과였다. 특히 실점을 기록했지만, 정의윤을 잡아낸 상황. 조금만 더 집중했다면 추가 실점 없이 끝낼 수도 있었는데 공격적인 피칭을 잃어버린 투수처럼 연속된 볼로 끌려가다 만들어준 만루였다. 그리고 볼카운트 2-2 상황에서 맞은 브라운의 그랜드 슬램. 어떻게 돌리고 싶어도 되돌릴 수 없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왜! 왜! 왜! 도대체 무엇이 ....? 탈보트를 이렇게 무너지게 만들었을까? 혹자들은 그 원인을 일주일 가까이 지켜주던 등판 간격을 5일로 앞당긴 결과라고 말을 할 정도로 체력적인 저하를 손꼽고 있다. 구속의 저하는 현저하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확실히 피로도는 곳곳에서 묻어나고 있을 정도로 마운드에서 투구 내용이 위태위태를 거듭하고 있다. 7월 6경기 1승에 3패. 8월까지 연속해서 4패를 안고 있는 기록이 증명하고 있지만, 5월 6월 가파르게 연승을 거듭할 때와는 달라져 있다.

어제도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눈에 보일 정도로 제구력을 잡는데 애를 먹을 정도였으니 ... 브라운에게 맞았던 볼만 보더라도 포수가 원했던 공과는 차이가 났던 볼이었다. 다시 2군으로 갔다 와야 할지. 탈보트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위태위태하다는 표현을 했는데, 어제야 터지고 말았다. 초반부터 다양한 레퍼토리를 활용했음에도 막아내지 못 할 정도로 떨어진 감은 최근 3경기 우려를 보이고 있었는데, 어제 만큼은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다. 탈보트의 이런 폭풍 실점은 하루 이틀의 일은 아니다. 2군으로 갔다 오기전 이었던 4월 5경기에 여실히 드러났던 부분 그래서 더 우려스럽기도 하지만 심리적인 부분에 위축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현재의 팀 상황만 본다면 결코 쉴 수 없는 탈보트지만, 당분간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짜임새를 잃어버리다
마운드 싸움은 1회부터 끝났다지만, 정작 아쉬운 부분은 타선의 응집력이었다. 4점 차의 스코어와는 다르게 안타 수 8개씩 서로 같은 것만 보더라도 대등한 행보였는데, 집중력의 싸움치고는 싱거운 결과였다. 1,2회 반짝 몰아쳤던 SK에 비해서 밀리면서도 4회, 6회는 충분히 반격 카드를 꺼낼 수 있었는데, 답답한 결과만 남겼다.

4회 무사에 포문을 열었던 강경학의 3루 횡사가 정확히 안 풀렸던 한화 야구를 다시 증명했지만, 4안타를 몰아치고도 1득점에 그쳤을 정도로 비효율적인 야구였다. 한편으로는 서로가 너무나 급한감을 지울 수 없어 보였다. 어떻게든 찬스를 만들어 보려는 강경학이나 자신이 꼭 해결해야겠다는 중압감을 느꼈던 김태균이나 쫓아가지도 달리면서 뒤를 돌아보지 못했던 주현상, 황선일이나 같은 그라운드에서 야구를 하고는 있었지만, 서로 다른 시각차였다.

상위 타선과 따로 노는 하위 타선의 부조화 오히려 후반에 교체로 들어가면서 편하게 야구에 다가섰던 정현석만이 즐기고 있었다. 악소리나게 아니 곡소리나게 더 이를 악물어야겠지만, 당분간 타선의 침체는 좀처럼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한번 흐름을 탄다면 무서운 한화 타선이지만, 확실히 위축되니 헐거운 정도에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다. 이 모든 게 "이용규" 그가 없는 것이 결정적인 이유겠지만, 모두가 동기를 잃어버린 것처럼 고개 숙이기 바빠 보였다. 현재로써는 감을 찾는데 힘들어 하고 있는 주현상은 꼭 쉬게 해줘야 할 판이고 좋은 감으로 올라오고 있는 조인성도 5번 자리는 상당히 부담스러워 보인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서 정현석, 김회성이 다시 등장한 만큼 주말을 기점으로는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해 보인다. 어떻게든 그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버텨야 한다)

감동의 신화는 계속된다
감격. 또 감격스러운 정현석의 등장이었다. 엊그제 단단한 몸으로 눈썹까지 밀면서 단단한 그의 얼굴은 생각나지도 않을 정도로 날렵해진 체구부터 눈시울을 자극시켰지만, 애써 태연한 척하려는 그의 등장에 더 가슴을 쓸어내렸던 장면이었다. 암을 이겨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인데, 꼭 돌아오겠다던 약속을 지켜낸 모습을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많은 이들에 그는 또 다른 신화를 만들어 주었다.

타석에서도 특유의 장타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정교한 타자로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기분 좋은 추격의 타점에 그리고 호수비로 기억될 펜스 앞 점핑 캐치까지 그 어느 누구보다도 화려했던 복귀전이었다. 앞으로 정현석이 만들어 낼 신화가 어디까지일지 그가 써내려갈 감동의 후반기 그의 활약을 점점 더 주목하게 한다.

(누군가에게는 깜짝 스타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정형순이라는 이름으로 고교 시절 날렸던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팬들은 돌아온 그를 더 많이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예전과는 다르겠지만, 또 한번의 신화가 다시 써지기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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