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번째 타임로그 |2015.08.22

[한화이글스 이야기 ] "반전이 있는 한화 야구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사랑한다"

[2015시즌 프로야구 KT 15차전, 3-8 승]
"반전이 있는 한화 야구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사랑한다"

언젠가 끝날 연패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날이 설마 어제일까? 라는 상상은 하지 못했었다. 다른 경기는 뒤로하고서라도 직전 경기에서 당했던 완패가 던져줬던 메시지가 너무나 강했기에 어쩌면 가을 야구에 대한 꿈을 꾸기에 부족한 한화라는 것을 만천하에 증명시켜주었기에 오히려 로저스가 등판하는 토요일 경기가 마지막 배수진이라고 모두가 생각했을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막상 경기의 뚜껑이 열리자 모든 것이 마법 같은 반전이었다.

10번의 도전을 하는 동안 모두를 난감하게 만들었던 안영명이 공 5개로 1회를 끝마친것도 놀라웠지만, 잊어버리고 있었던 타선이 눈을 뜨기 시작한 것도 놀라움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때를 놓치지 않고 터졌던 조인성의 홈런쇼까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한화의 극적인 7연패 탈출기였다. 선발 라인업을 전부 베테랑들로 구성을 한 감독의 예지력 때문인지 아니면 경기 직후 알게 된 회장님 효과였는지는 모르겠지만, 1승 그 가치 이상의 승리였다는 것은 확실했다.

잊으라 했는데, 잊어달라 했는데
결국은 안영명이었다. 모두의 예상 속 로저스가 아니면 안 될까 했는데, 감독의 선택은 정공법이었다. 10번의 도전이 무색하다고 할 정도로 힘이 떨어졌던 안영명이었고 보기에도 자꾸만 빗나가고 있다고 느낄 정도로 시즌 초반의 위력을 잃고 있었던 상태. 더군다나 마지막 등판이었던 14일 넥센전 등판에서는 2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가야 할 정도로 아쉬움이 많았던 모습들까지 생각해보면 최선의 결단이었는지 다시금 묻고 싶었다.

하지만 이 모든 우려 섞인 예상이 깨지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었다. 1회 단 5개 공으로 끝내는 순간이 모든 것을 말해줬지만, 지난 등판과는 전혀 다른 상상할 수도 없을 놀라움이었다. 특히나 예리함을 잃어간다고 느끼고 있었던 슬라이더의 공 끝은 꽂히는 공 하나하나가 버릴 공이 없을 정도로 압도했고 힘이 있는 직구는 더 완벽했다.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공격적인 피칭으로 나올 수 있었는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조인성이 언급을 했지만, 그동안의 패턴과 다르게 역으로 갔던 것이 대성공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호투 퍼레이드가 8회까지 갔다. 105개의 투구 수에 삼진 6개, 3실점. 위기의 순간에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부활을 알렸던 안영명의 역투였다.

(경기 내내 "와우~~" 감탄사가 남발했었다. 두 눈으로 보고 있어도 믿기 힘든 투구이기도 했지만, 한이닝씩 지나갈 때마다 여기가 마지막일까? 라는 생각을 지워버리게 모든 것이 대단했던 하루였다. 흔히 투수들에게 말하는 글키는 날이 어제였으리라! 생각은 했지만, 본인의 부진과 팀의 어려움을 이겨내면 잡아낸 두마리 토끼였다. 어찌 되었건 안영명이 다시 돌아온 것은 확실해졌다)

이 맛이야!
너무나 매서웠던 정근우의 타격 앞에 역시 3번이 제격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근우가 살아나자 탄력을 바로 받고 홈런을 쏘아 올린 김태균도 봤지만, 덩달아 어깨가 가벼워진 김경언과 정현석 그리고 연속 투런포를 날렸던 조인성까지 어제야 말로 오랜만에 제대로 맞았던 타선의 조합이었다. 이 모든 것이 역시나 이용규가 1번으로 돌아온 효과겠지만, 8월 들어서 빈타에 허덕이던 모습과는 대조적인 어제의 플레이였다.

더 감동적이었다는 것이 어제 타점이 만들어지는 과정 하나하나가 예술이었다. 선취점으로 투런 홈런을 날렸던 조인성을 비롯해서 자칫 위기로 몰릴번했던 다시 4회 터진 연타석 조인성의 홈런 그리고 7회, 8회 터졌던 김태균과 정근우의 홈런까지도 가장 극적일 때 터졌던 부분이었다. 모든 것을 예견했던 야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처럼 베테랑들의 힘이 있었기에 위기의 순간에 팀을 구해낼 수 있었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우연히도 대전 구장에 회장님이 등장한 것도 선수들의 동기부여에 작용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회장님이 등장하는 날이면 어떻게든 이겼기 때문일까? 하여튼 회장님의 기를 받은 것은 확실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잊지 말하야 할 것은 역대 4번째 11연속 세 자릿수 안타의 기록을 어제 김태균이 달성했던 일은 승리의 기쁨을 두배로 만들었다. 레전드의 길 그길로 김태균이 순항중이라는 사실을 알렸던 100번째 안타이기도 했었다)

가을 야구 분수령이 다가온다
연패를 끊어낸 것이 불행중 다행이었다지만, 오늘 만나게 되는 팀이 기아라고 생각해보면 또 다시 물러날 수 없는 한판이 기다리고 있다. 주말 2연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껴지는 대목이다. 5위 기아와의 경기 차가 1,5경기 차이기에 승패에 따라서는 순위가 뒤집힐 수도 있는 상황. 그렇기에 양 팀 모두가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남달라 보인다.

그래서 그럴까 기아도 한화전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최고 선발 매치업으로 꾸리고 나온다. 토요일 첫날은 로저스 vs 양현종 그리고 마지막 일요일은 탈보트 vs 스틴슨이 기다리고 있다.

어찌 되었건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처럼 놓쳐서는 안 되는 경기로 다가오고 있다. 과연 어떻게 될지. 한화가 이겨낸다면 당연히 다시 올라설 것이고 반대로 한화가 패한다면 그 결과 또한 참담한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쫓아오는 SK와 롯데 그리고 꼭 이겨내야 할 기아까지 가을 야구 분수령이 주말 경기에 달려있다.

(도대체 누가 키플레이어 될까? 역시나 한화 입장에서는 "이용규"가 아닐까 생각되고 기아에는 "필"이 아닐까 생각된다. 두 선수 모두 양 팀의 경기를 풀어가는 해결사라는 점은 공통점이 있는데, 두 선수 모두 상대 팀에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미지수다. 이용규 같은 경우는 기아전 7경기 출장에 2할의 기록이고 필 또한 평균 3할이 넘는 타율중에 유독 한화에만 2할 5푼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 두선중 누가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경기의 양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원소속팀에서 부상의 악연을 심어준 이용규일까? 그동안 약했다지만, 같은 메이저리그 출신답게 로저스의 빠른 공을 이겨낼 수있는 브렛필일지 떨리는 마음으로 경기를 기다리게 하고 있다)

Comment
☞ 개인적으로 하고 싶었던 말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이 새벽에 잠을 이기고 작성하는 중이라 말이 많이 빠졌습니다. 피곤함에 눈이 돌아가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겨서 다행이라는 생각하면 힘이 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많이들 보셨죠! 살아나기 시작한 화끈한 타격. 개인적인 생각에는 그래서 더 부담없이 기아를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로저스 등판에 타선까지 살아나고 어떨까요? 당연히 이기지 않을까요? 소중하게 찾은 1승을 바탕으로 연승의 날개짓을 시작하는 한화이기를 기대하겠습니다.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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