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번째 타임로그 |2015.08.24

[한화이글스 이야기]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 답하다"

[2015시즌 프로야구 기아 12차전, 4-9 패]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 답하다"

뜨거운 용광로 속을 뚫고 나온 한화의 주말이었다.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 로저스 효과로 언제 연패를 경험했느냐는 듯이 3-0 완봉승으로 이겨냈던 모습 하며 살아난 타선의 부활로 연패를 끊어냈던 집념의 투혼들이 살아있었고 이렇듯 끝이 아닌 시작을 바라봤을 정도로 뜨거웠던 주말의 한화였다. 다만 연승의 길목이 2연승으로 그치며 5위 탈환의 기회를 놓친 것이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끝나지 않은 레이스에 대한 희망을 봤기에 마지막까지 한화의 의지가 불타오르게 하여 버렸다. 5위 기아와 한게임 반 차 다시 한 번 가을 야구에 대한 가능성에 힘을 실어야 할 때가 와버렸다.

지져스 로저스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
지나간 토요일 경기이기에 리뷰가 무색해 보이지만, 한 줄이라도 넣지 않고서는 보낼 수 없는 로저스의 슈퍼투구였다. 4경기 3번의 9이닝 투구, 그것도 2번의 완봉에 3승. 4경기 평균자책점이 1.31 정도로 연일 신화를 쓰고 있는 모습이다. 토요일 경기에서도 이런 로저스의 투구는 모두의 관심거리였다. 특히나 국내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 양현종을 상대로 펼쳤던 맞대결은 승패에 따라서 5위 순위 싸움에도 영향이 있었기에 지켜보는 내내 시선을 끌었다.

그렇지만 초반 팽팽했던 경기의 승자는 결국 로저스였다. 그것도 또 한 번의 완벽투. 9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10삼진 무실점 123구 완봉승이었다. 기록이 모든 것을 말해주기에 구차하게 언급할 것도 없지만, 잠시의 미풍 정도만 느껴졌을 뿐이지 마운드에서는 전혀 흔들림 없던 투구 내용이었다.

승리도 승리였지만, 경기내내 놀라게 했던 것은 로저스의 경기운영이었다. 빠른 속구 위주의 피칭만으로 가능할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완급조절의 미학을 보듯이 기아 타자들을 속수무책으로 만든 모습은 대단한 노련함이었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 조인성의 리드가 주요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뛰어난 제구가 없다면 강한 멘탈이 없다면 불가능할 일이기에 많은 팬들을 감탄하게 하고 있다. 한화의 순위 싸움에 마지막 희망이라는 로저스 앞으로 어디까지일지 모르겠지만, 등판하는 모든 경기가 신화를 써나가는 과정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벌써 일본 프로야구에서 입질이 오고 간다는 루머가 나돌 정도로 로저스의 인기가 상한가를 치고 있다. 누구 봐도 군침이 돌 정도로 투구 밸런스, 제구, 구속, 체력 거기에 인성까지 야수의 5툴 플레이어와 맞먹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에 더욱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중이다. 어디서 이런 괴물이 한화로 떨어졌는지는 남아 있는 등판 횟수가 적은 것이 미련을 가지게도 하지만, 늦게나마 확실한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단기전 승부가 가능한 싸움에서 한화에 유리한 히든카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로저스의 끝은 어떻게 될지가 궁금해진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부활?
그래도 7연패에서 끝을 본 것이 그리고 따라붙는 과정을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을 거둔 한화였다. 연패를 끊지 못하고 밀렸다면 그리고 주말까지 그 여파가 갔다면 결과는 뻔한 일이겠지만, 가을야구에 꺼진 불씨를 살린 것은 확실했다. 가장 큰 효과는 안영명이 만들어낸 승리 그리고 다시 힘을 불어넣었던 로저스였지만, 살아난 타선의 부활도 반등의 신호탄을 쐈던 계기였다.

역시나 이런 반등의 시작은 이용규의 복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 달은 걸릴 것이라던 종아리 부상을 열흘이나 빨리 당기며 돌아온 것도 대단한 모습이었는데, 선발로 복귀하자마자 그의 놀라운 투지가 전 타선에 전달될 정도로 모두에 힘을 불어넣었다. 테이블 세터진이 제대로 갖춰지자 정근우, 김태균, 김경언으로 이어지는 타선이 힘을 받은 것도 당연했고 하위 타선으로 옮겨진 베테랑 최진행, 정현석, 조인성까지 기세를 끌어냈었다. 15안타 8득점, 10안타 3득점, 7안타 4득점까지 아직까지 100%라기에는 부족함이 있겠지만, 피해갈 곳이 없었던 초반 타선으로의 돌아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어제 경기 6회 3득점을 몰아칠 때도 그러했지만, 확실히 끝까지 넘어지지 않는 한화로 돌아가고 있는 것은 맞아 보인다. 다만 그때같이 모든 힘이 하나로 뭉쳐질 때와는 조금은 차이가 있겠지만, 연패를 탈출한 3연전은 그전 경기들하고는 달랐던 모습이었다. 위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이 모든 여파는 이용규에게서 나온다는 말을 정도로 이용규 복귀가 두말이 필요 없는 이유였다. 단적인 예로 토요일 경기 5회 17구 대결만 보더라도 뜨거운 투지가 그대로 전해졌었다. 플라이 타구를 잡고 끝없이 뛰어나오던 모습에서도 결국 판정이 뒤엎어졌지만, 투지 하나만은 최고였다.

정신을 가다듬기 시작한 김태균의 활약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어딘지 모르게 멈춰버리면서 타선까지 막혔었는데, 연일 홈런을 쏘아 올리며 제자리로 돌아온 것도 다행스럽다. 하위 타선의 분발과 대타자들의 집중력 젊은 선수들의 화이팅 넘치는 활력까지 따라와 준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있지 않을까?)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 답하다
하지만 그런데도 물음표를 지울 수 없는 부분도 있다. 계속된 엇박자라고 느껴지는 타선과 마운드의 불일치가 대표적인데, 시즌 초반부터 현재까지도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모습이 지치게 하고 있다. 탄탄하지 못한 전력이기에 당연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불펜을 지켜낼 힘을 완벽히 잃어버린 지금의 마운드는 우려의 시선을 넘어서 버렸다.

로저스 같은 투수가 한 명만 더 있다면 모든 것은 해결이 되겠지만, 이닝이터 다운 선발의 부재 그리고 그로인한 불펜 부담은 한계점까지 도달해있다. 윤규진이 빠지면서 생겨버린 공백을 메워줄 투수가 없었던 것도 어제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듯이 권혁, 박정진의 고군분투만으로는 이제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렇다고 특별한 해결책이 없는 것도 문제. 그렇기에 가을 야구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 가장 시급해 보인다. 어떻게 이 고비를 넘겨야 할지? 다가올 이번 주가 마지막 시험대가 될지도 모르겠다.

(배영수, 김민우, 이동걸등 많은 대안점을 찾고는 있지만, 확실히 어려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확실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더욱 단단히 조여줄 필승조가 필요한데, 윤규진의 부상으로 빠진 이후부터는 박정진, 권혁에 더 많은 압박이 가해지고 있기에 더 어려운 모습이다. 이 답답함을 해결할 해결책은 없는 것인지 ... 안타까움에 목이 메여온다. 어떻게든 이겨나가야 한다)

Comment
☞ 어떻게 리뷰를 달다 보니 어제의 하이라이트를 콕 빼먹고 개구리 뒷다리 잡는 이야기만 했는데, 어제 양 팀이 주고받던 초반 기회에서 한화가 분위기를 다 잡아놓고서 넘겨준 부분이 아쉬웠던 부분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완벽하게 무너진 것이야 7회 배영수가 홈런 이후 김다원을 출루시켜준 것이 불씨의 화근이었지만, 그전에 앞선 이닝에서 동점을 막을 수 있었던 신성현의 플레이가 승부처처럼 가슴에 남았습니다. 분위기상 치고 나갈 수 있었던 기아였는데, 번번히 막히면서 역전을 허용했었고 한화가 역전에 성공한 시점이 정확히 70% 이상 넘어가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랬기에 탈보트에게 승리의 기회를 주면서 불펜으로 넘어갔다면 기세 싸움에서도 한화가 유리했지만, 동점이 되는 과정에서 정근우와 내야수들의 얼굴에서 묻어났던 표정 그대로가 어제 경기의 승패를 말해준 꼴이었습니다.

뭐! 어쨌든 로저스가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김태균이 터진 것처럼 타선이 살아난 것이 고무적으로 보입니다. 이제 이번 주 한화는 최대 고비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삼성, NC, 두산 빼도 박도 못하는 팀들입니다. 직전에 만났던 삼성과 NC만 보더라도 ... 두려움에 떨게 했던 그들인데, 불행중 다행이라면 태풍 고니가 상륙중이라는 소식이 그나마 힘을 모을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과연 우리는 이번주 끝자락에 어디서 어떻게 서 있을까요? 선전하는 한화이글스 비상하는 그들의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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