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번째 타임로그 |2015.08.31

[한화이글스 이야기] "피하고 싶었지만, 공은 한가운데를 향하고 있었다"

[2015시즌 프로야구 두산 12차전, 4-5 패]
"피하고 싶었지만, 공은 한가운데를 향하고 있었다"

야구 경기를 보다 보면 가끔, 넋을 놓고 말 못할 상상에 빠질 때가 있다. 그때 그 공이 조금만 빗나갔다면 어땠을까? 그 카운트에서 정면 승부가 아닌 다음을 생각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들. 물론 결과론적인 입장에서 편향된 지각의 오류를 벗어나지 못한 바보스럽다 못해 멍청한 생각이지만, 그래도 그런 꿈을 지울 수가 없을 때가 많다. 특히 어제 경기같이 놓치지 말아야 했던 경기를 놓쳐버린 후라면 더 가슴속에 끓어 넘치는 것이 사실이다.

왜! 권혁은 김현수를 경계하지 않았을까? 부터 왜! 벤치는 번트에 목을 걸다 아니! 너무 이른 교체에 타선의 씨를 말렸나부터 하다못해 폭투의 부담감을 안으면서까지 주자를 채워야 했는지까지, 돌아오는 대답이야 공허한 메아리에 지나지 않겠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하지만 모든 결과가 반대였다면, 통했으면 어땠을까? "슬픈 자화상" "혹사에 무너진 불펜"이라는 기사보다는 "신의 한 수"라는 기사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야구가 어렵다고 하지만, 피하고 싶었던 결과 때문에 슬퍼할 일은 아닐 것이다. 어제 경기 결과가 말해주듯이 판도가 뒤집힐 수도 있는 아직 끝나지 않은 승부가 기다리고 있기에 말이다.

날려버린 승리. 패배의 원인을 찾아라!
유희관에게 밀려버렸던 11차전을 복기해보면 똑같은 답이 맴돌 뿐이었다. 속내를 드러내지 마라! 그리고 정면으로 다가서지 마라! 뚱딴지같은 답일지도 모르겠지만, 한화가 유희관을 상대로 당했던 과정만 본다면 매번 똑같은 수에 당한 꼴이었다. 쉽게 칠 수 있다는 자신감만으로 빠른 공략에서 답을 찾으려 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는 것 그래서 완패도 그다지 부담스럽지도 않았다. 그날만이 날은 아니기에 승점 관리를 생각한다면 당연히 이현호가 선발 등판하는 12차전 경기에 목을 걸어야 했었다.

그런 의미에서 초반만 놓고 본다면 절반의 성공이었다. 탈보트 등판에 기대감에 젖기도 전에 2회 무사의 위기에서 단 1실점으로 탈출했다는 것이 "오늘은 하늘이 우리를 버리지 않았구나!" 생각할 정도로 위기 탈출이 전화위복의 계기였고 때마침 3회 끈끈하게 2득점을 만들어 낸 것은 빅이닝을 만들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쉽기는 해도 쾌조의 역전이었다. 거기에 5회 득점까지 손뼉이 맞았던 공격 하지만 괭기는 것이 생길 정도로 뒤끝이 개운하지가 않았었다.

분명히 돌아온 기회에서 화끈한 득점과 연결되지 못한다면 돌아올 맹공이 무서울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었는데, 6회의 병살이 그러했고 실책과 맞물리면서 최소 2점을 뽑아야 할 찬스에서 3루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한 공격은 끝이 계속해서 아리게 했던 결과였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시작된 두산 오재일의 반격 홈런이 터지니 판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8회 김현수의 동점 홈런이 터졌을 때는 감당을 하기에 힘들었다. 8회 9회 권혁이 이겨냈다 하더라도 뒤를 버텨줄 투수가 없는 상황에 대주자로 교체된 바람난 타선이 힘을 불어넣어 주기에 역부족이었기 때문이었다. 마지막 폭투 끝내기 패. 결과는 지키지 못한 씁쓸한 패배였지만, 하나하나의 과정이 너무나 아쉬웠기에 미련이 계속해서 맴돌았던 경기였다.

(탈보트의 호투를 지키지 못하고 주어졌던 분위기를 이끌어 가지 못한 것이 패인이겠지만, 또 한가지 권혁의 이른 교체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 뒷심을 지켜줄 박정진, 윤규진이 있다면야 2이닝 등판 중 무너진다 하더라도 뒤를 볼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송창식이 7회를 잘 마무리 했다면 8회를 지켜볼 수도 있었는데, 권혁을 올린 것은 조금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기록만 살펴봐도 시즌 좌타자 피안타율이 0.298로 0.250 우타자보다 높았고 무사와 주자 1루시에 허용한 피홈런이 9개로 비율이 높았었다. 거기에 김현수와의 상대전적까지 약했다면 .... 생각이 깊어지는 부분이다)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하여튼 2연패를 다시 안으면서 어렵게 돌아가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위안거리는 있었다. 한화보다 더한 기아와 SK가 있기에 하는 말이다. 무적을 달리며 경쟁하던 모습에서 오히려 일정상 한화보다는 쉽게 갈 줄 알았던 기아였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5연패에 늪에 빠져버린 것이 발목을 잡았고 똑같이 이번에야말로 KT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간격을 좁히려던 SK도 똑같은 허무한 2연패에 빠져버리면서 동병상련의 세팀이 되어버렸다.

이러면서 5위 싸움이 무주공산이 되고 있다. 어쩌면 이런 빈틈이 롯데까지 탐을 내게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패배속에서도 숨 가쁘게 달려오고 있다. 그래서 팀 간 남겨진 경기에 시선이 더 쏠리고 있다. 먼저 이번 주 한화와 기아와의 대결이 또 다른 5위 싸움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맞대결에서 만큼은 우위를 점해야 하는 것은 기 싸움에서도 당연한 결과일 것이고 팀분위기를 상승시키는데도 이보다 좋은 것이 없는 것도 이유이다.

그래서 필승의 카드를 양 팀다 준비하고 있겠지만, 마지막으로 가는 길목에서 제대로 맞붙을 이번 주가 되지 않을까 싶다. 과연 한화는 또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 그 마지막이 벌써 궁금해진다.

(세팀 모두에 장단점은 뚜렷하게 있다는 생각이다. 먼저 한화 입장에서는 힘 있고 강한 타선이 살아난 것에 비해서 다소 지쳐 보이는 불펜이 약점으로 확실한 마무리에 화끈함은 있지만, 젊은 팀답게 경험부족이 느껴지는 기아도 투타의 밸런스를 제대로 갖추었지만, 용병술에 문제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SK처럼 세팀의 문제는 비슷한 입장이라는 생각이다. 그렇기에 경쟁 팀간의 대결 아울러 자신의 약점을 먼저 극복하는 팀이 마지막 가을 야구에 초대장을 받지 않을까 생각하게 하고 있다. 그렇기에 한화의 가을 야구를 위해서라도 이번주 필승이 필요한 이유이다)

이제야 마지막 히든을 펼칠 때가 왔다
2연패로 모두가 들썩이게 벤치를 몰아붙이고 있지만, 그래도 쓰러질 한화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가장 큰 마무리의 문제가 계속해서 힘겨워서 그렇지 다른 부분들은 우려할 부분은 아니기에 하는 말이다. 먼저 이용규가 돌아오면서 짜임새를 찾은 타선은 확실히 힘을 내고 있다. 이용규가 리드 오프를 지켜주면서 선취점 기회를 잡는 횟수가 다시 늘어난 것도 경기 후반 상대 팀을 흔들 기회를 다시 찾은 것은 최대의 강점이다. 여기에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는 정근우 환상의 콤비를 보이고 있다.

중심을 잡고 있는 김태균에 김경언까지도 3할 타율에 걸맞는 활약은 줄지 않았다. 벌써 "폭포수"라는 별명을 안으면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폭스도 전력에 확실히 도움이 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도 타점 생산성이 떨어지는 최진행이나 김회성 등이 기대치를 밑도는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큰 것 한 방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나머지 타선의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려진 부분이 많을 정도니 수비에서도 원활한 백업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기다리고 있었던 이성열마저 지난 주말 경기에서 홈런에 멀티히트, 3볼넷을 얻어낼 정도로 감을 끌어올리고 있기에 대타 요원까지도 제대로 갖추고 있다.

물론 문제는 애초부터 불펜이었지만, 권혁과 박정진의 피로도를 이겨내지 못한 부분이 계속해서 경기에 데미지를 주고 있지만, 그래도 윤규진이 조만간 다시 돌아온다는 소식이기에 다시 판을 짜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보인다. 송창식의 활용도나 김민우의 활용도가 더 중요해 질것도 당연한 부분인 것처럼 집약되는 판도에서 어떻게 응집력을 보여주느냐가 마지막 카드를 잡는데 결정적인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또 한 명, 벤치에서는 휴식 차원이라지만, 길들이기에 나선것은 아닌지 보이는 로저스 또한 마지막 카드로 대기중이다. 엔트리 제외로 다시 돌아오기에는 한 번의 등판을 거를 것으로 보이지만, 휴식기를 가진 이후에 중요한 길목에서 로저스 숨통을 터준다면 힘이 배가 될 것은 당연한 일이다. 9월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한화에 마지막은 그래서 더 멋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Comment
☞ 오늘은 투표를 걸어볼까 하는 생각도 떠오르는데, 가을 야구 도전이 멈출 것이라는데 공감하는 분들이 주변에서 많이 늘어났다는 생각입니다. 이유를 물어보면 다들 "후반이 불안하다" "불펜 과부하로 뒷심을 잃었다" "답답한 벤치"때문이다. 별별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 것을 보면 확실히 잘나갈 때에 비해서는 힘을 잃기는 한 것 같습니다. 제 입장에서도 불안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잔여 경기(26경기 남았나요!) 일정을 생각해 보면 해볼 만하다는 생각입니다. 약한 불펜이야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믿는 것은 타선에선 "이용규"가 돌아왔다는 것이고 마운드는 "로저스"가 있다는 이유겠지요! 단기간 승부에 들어가면 그래서 더 집중도를 높일 수도 있어 보입니다. 짜내는 데는 또 한화가 최고니까요? 하여튼 여러분 포기는 이릅니다. 가을 야구를 못한다 하더라도 눈물을 흘리며 돌아선다 하더라도 남은 9월이 지나고 슬퍼해도 늦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끝날때까 끝난게 아니듯이 뜨거웠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더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주 청주에서부터 시작되는 홈 6연전, 강해진 한화의 모습으로 다시 일어서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한화이글스

마우스휠

스크롤을 내려주세요.

thumbnail

SNS 로그인

닫기
업로드 하려면 파일을 놓으세요.
오늘 시간선택
취소 추가하기
  • 마크다운(Markdown) 문법을 사용하시면 링크, 굵은 글씨, 밑줄등을 표시 할 수 있습니다.
  • 스윙 브라우저, 크롬에서는 설명 입력 창에 이미지를 드래그하거나 붙여넣기 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 레이어창 닫기

타임트리 퍼가기 소스코드

아래 소스코드를 복사하여 원하는 위치에 타임트리를 넣어주세요.

템플릿선택

※'확장형' 위젯은 pc버전만 제공합니다.

화면설정
정렬방식
테마선택
닫기

타임트리 앱

지금 구독한 타임트리 소식, 타임트리 안드로이드 앱으로 더욱 쉽게 받아보세요!

GET IT ON Google play 로 앱 다운 받기
닫기
닫기

함께 세상의 변화를 기록하고 공유 하는
즐거움을 나눌 에디터를 초대하세요.

에디터를 찾을 수 없습니다.
초대하려는 에디터의 닉네임을 다시 한번 확인해주세요.

닫기

에디터's PICK

타임트리 우수 활동 에디터들이 강력 추천하는
타임트리 입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