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번째 타임로그 |2016.01.26

[2016년 한화이글스 이 선수를 주목하라] 백넘버 47번의 진실과 마주하다 "권혁"

백넘버 47번의 기적을 기억하고 있는가!

거센 폭풍우와 험난한 파도가 어두운 그림자로 마운드를 일렁이게 할 때 언제나 그라운드에 터벅터벅 마지막을 준비하며 걸어나가던 그의 뒷모습이 지금도 떠오른다. 백넘버 47번으로 기억되었던 그 전설의 선수는 그 시절 많은 야구 팬들에 꿈을 그리게 했던 주인공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거칠 것이 없었던 길들여지지 않았던 선수. 마운드에서 한없이 난폭해 보였지만, 승리 앞에서는 한 치의 망설임도 양보도 없었던 선수였다. 우리는 그런 그를 야생마라고 불렀지만, LG에 있어서 백년신화의 주인공처럼 그가 만들어 냈던 1990년대는 "응답하라 시리즈"을 잊어버리게 할 정도로 LG를 떠나 야구사에 큰 획을 그었던 전설로 기억되고 있다.

혹자들은 그 시절 전설의 그 선수를 다시는 만날 수없을 것이라고 했었지만, 그렇게 많은 팬들이 그리워 했던 그를 한화에서 다시 만났다는 것은 믿을 수없는 2015년의 기억이었다. 좌완의 큰 키에 무심한 듯한 표정 그리고 그보다 더 매력적인 파이어볼을 던지는 투수. 거기에 그는 한화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2015시즌 한화를 지배했었다.

하지만 올 시즌 그가 남긴 기록들만으로 필자는 전설과의 조우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단순한 기록으로서의 비교보다는 누구나 전성기가 지났다고 생각했던 선수가 불굴의 투혼으로 멋지게 재기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너무나 비슷했기 때문이다. 이상훈의 1997년 37세이브의 기억에서 믿을 수 없게 30세이브로 다시 돌아왔던 2003년처럼 2009년의 홀드왕에서 더 멋진 2015년 마무리로 성공적인 변신은 또 다른 감동을 전해준 기억이었다. 전설의 기억으로 마주하게 된 백넘버 47. 오늘은 불꽃 투혼의 주인공 권혁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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