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번째 타임로그 |2016.06.01

[한화이글스 이야기] 다시 찾은 2910일 만의 기억 "그대는 기쁘지 아니한가"

野求雜說

다시 찾은 2910일 만의 기억
"그대는 기쁘지 아니한가"

극도의 놀라움에 몸서리가 처질 지경이다. 밥을 먹다 경기 일으키기를 몇 차례. 다시 눈을 비비며 지켜봐도 믿을 수가 없는 연승이었다. 불과 얼마 전 연패의 끝에 허덕이다. 시즌 100패를 논하던 팀에서 5연승에 축배의 잔을 높이 들던 팀으로 바뀌다니, 알다가도 모를 것이 야구라지만, 5월 끝자락에 보여준 한화의 저력은 그동안 숨죽여 지켜보던 모든 야구팬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도대체, 무엇이 끝으로 질주하던 한화를 돌려세운 것일까?

의문에 의문이 꼬리를 물며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토록 기다리던 한화의 진면목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다시 찾은 2910일 만의 기억. 오늘은 현재 진행형인 한화의 이유 있는 변화를 주목해 본다.

퀵후크가 사라지니 투수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연승을 거듭하면서 혹자들은 그 비결에 대해서 설왕설래가 많았지만, 필자의 사견으로는 역시나 선발진의 진화가 상승세의 가장 큰 비결이었다는 생각이다. 암흑기로 표현되던 4월만 보더라도 평균 4이닝을 채우지 못하며 무너지던 마운드의 끝은 처참하기 끝이 없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퀵후크로 일관되면서 잊혔던 과부하, 혹사 논란이 재점화가 된 것처럼 말로 표현할 수없는 답답한 팀 상황이었다.

정상적인 운영 자체가 힘들어 보이던 팀에 변화가 일기 시작한 것은 선발 로테이션 정착이 이뤄지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솔로 탈출을 노래 부르며 고군분투하던 송은범에 이태양이 어려움 속에 합류했고 지난 시즌 한화 수호신으로 자리 잡았던 로저스의 복귀는 잊고 있던 퍼즐의 한 조각을 찾게 만든 계기였다. 거기에 윤규진과 장민재가 새롭게 가세하면서 더딘 속도지만, 서서히 팀이 일어서게 되었다.

선발이 조합을 이루기 시작하니 불펜에도 힘이 붙기 시작한 것도 당연지사. 기존 송창식, 권혁, 박정진, 정우람에 심수창이 가세하면서 폭넓은 스펙트럼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마운드의 안정에도 힘이 되었다. 5연승 기간 중 불펜에서 4승을 챙긴것도 버텨줄 수 있었던 선발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었다.

그중에서도 송은범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의미 있게 다가오고 있다. 5월 20일에서나 1승을 따낼 정도로 엇갈린 시선의 주인공으로 시즌을 치러왔던 선수에서 반격의 주인공으로 재등장한 면은 팀의 상승세와 같이 한 부분이었다. 특히 5월 26일 혼신의 109 투구는 승패를 떠나서 대단한 활약이었다. 또한 완투승으로 불씨를 당겼던 로저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었다. 이런 두 선수의 케미가 있었기에 큰 변화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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