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타임로그 |2014.04.04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

  • 소설가 김주영,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

[주요발언]

"경북 청송에 대하소설 <객주> 바탕으로 한 객주문학관 개관 예정"
"5일장 진보장, 상설시장으로 되면서 옛날 분위기 찾아보기 어려워"
"폐교된 중학교를 사들여 문학관으로 리모델링"
"<객주> 장면 재현하고 보부상 활동 보여주는 자료 전시"
"조선 후기 보부상 활동상 공부할 수 있는 가치있는 공간"
"문학, 미술, 사진, 등산 동호인들을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할 것"

[발언전문]

소설가 김주영의 대하소설 ‘객주’를 주제로 한 문학관이 경상북도 청송군에 문을 열었습니다.
19세기말 조선시대 보부상들의 애환을 다룬 소설 ‘객주’는 한국 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김주영 작가를 전화 연결해 객주문학관 준공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 먼저 문학관 준공을 축하드립니다. 감회가 남다르시죠?

▶ 한창 활동할 시기인 40대 초반에 ‘객주’를 시작해서 5년 동안 신문에 연재했던 소설인데요. 특히 그때 젊은 시절 내 작품활동의 흔적이 남게 되어서 굉장히 두려움도 있지만, 감회가 깊습니다.

  • 객주 문학관이 들어선 곳은 정확히 어디인가요?

▶ 경북 청송군 진보면에서 청송으로 가는 길목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가보면 진보면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 문학관이 들어선 청송군 진보면은 어떤 의미가 있는 곳인가요?

▶ 제가 거기서 태어나고 초등학교를 잠시 다녔고, 이후 출장으로도 잠시 있었습니다.

  • 소설의 배경 아닌가요?

▶ 그렇습니다.

  • 곳곳에 추억이 서려있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소설의 무대가 된 진보장은 아직도 남아 있나요?

▶ 남아 있는데, 옛날보다는 훨씬 현대적인 시설을 갖춰서 장꾼들이 비를 맞지 않고 장보기를 할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만전이 있었고, 낯선 사람들이 많이 와 있었는데 지금은 상설시장화되어서 옛날과 같은 분위기는 느낄 수 없죠. 예를 들면 장이 서기 전날까지는 바닷속처럼 조용하던 동네가 장이 서는 날엔 동네 전체가 확 필 정도로 분주하다가, 해가 지기 시작하면 안개가 사라지듯 고요함이 찾아왔던 마을인데요. 지금은 그런 분위기를 찾아보기 어렵죠.

  • 상설시장화돼서 5일장의 옛스러운 맛은 많이 사라졌는데, 여러가지 먹지못한 음식들도 먹고 했던 그런 기억이 납니다.

▶ 저는 옛날에 장이 섰던 날은 학교를 가지 않았습니다. 너무 낯선 사람들이 와서 놀리는 만전의 모습들이 무척 신기해서 호기심 많은 어린이가 늘상 가던 학교교육보다는 장터에서 배우는, 인생을 배우는 일이 좋아서 학교를 결석했습니다. 이튿날 학교가서 선생님께서 물으시면 뻔한 거짓말을 했습니다. 배 아파서 못 왔다고. 그래도 다 알죠. 나중에는 실제로 배가 아파요. 습관이 돼서.

  • 객주문학관에 대해서도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청송군에서 폐교를 리모델링해서 조성했다면서요?

▶ 거기가 중학교인데요. 지은 지 얼마 안 돼서 건너편에 있는 고등학교와 합쳤습니다. 인구가 자꾸 빠져나가니까 조그만 지역에 중학교가 두 개인 것은 낭비죠. 합쳐지고 난 다음에 멀쩡한 건물을 군에서 사들였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리모델링을 해서 새 건물이나 다름없죠.

  • 문학관 내부는 선생님의 손길이 곳곳에 묻어있다면서요. 어떻게 꾸며놓으셨나요?

▶ 1층과 2층으로 나누었습니다. 1층에는 ‘객주’에 관한 이미지를 빌려서 소설에 나오는 장면들을 재현한, 그리고 그 시절 보부상들의 활동상을 그린 자료들이 많이 전시돼 있고요. 3층에는 김주영 작가가 태어나서부터 지금에 이르끼가지 어떤 개인적인 족적을 남겼는지에 대한 자료가 담겨져 있습니다.

  • 작가실은 서울에 있는 서재를 옮기셨다면서요?

▶ 네. 책이 하도 많아서 옮긴다고 옮긴 건데도 그대롭니다.

  • 문학관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하실 계획인가요?

▶ 이 문학관이 다른 문학관들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바로 조선 후기에 활동하던 보부상들의 활동상이나 조선 후기 상업사를 단편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역사를 공부한다든지 상업사를 공부하는 젊은이들이 와서 관람을 해볼 가치가 있고요. 작가가 어떤 순서를 거쳐서 작품을 쓰게 됐는가에 대해서도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문학관과는 상당히 다른 점들이 있는데요. 건물이 상당히 큽니다. 학교 건물을 그대로 리모델링한 거니까요. 아마 전국 문학관이 50여군데 있는데 그 중 크기는 제일 클 겁니다. 그런데 이 큰 건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숙제인데요. 그 지방을 중심으로 영양, 영덕, 대천, 의성, 심지어 안동까지도 거기에 있는 예술공부를 하고 싶은 분들 위주로 문학, 미술, 사진, 등산까지 동호인들을 모아서 강연하고 -두는 장소로 활용할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 소설 ‘객주’의 주인공들 집을 복원해서 객주문학마을도 조성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 네. 전통시장 바로 옆에 50여 호의 마을을 소개하고요. 보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객주’에 나오는 옛날 객주집이나 옛날 물건들을 파는, 그 다음에 청송지방의 특산물을 파는 장소로 새로 조성하고, 숙박시설도 짓고, 유명한 청송사과밭도 조성하고 그런 계획들을 세워서 아마 내년쯤엔 상당한 진척을 보일 겁니다.

  • 지난해 소설 객주의 마지막 권인 10권을 완결하시면서 작가로서 열정이 여전함을 보여주셨는데요. 앞으로 활동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 집필실이 마련되어 있어서 안동문화권에 퍼져있는 전설들을 소재로 한 소설을 하나 만들고 싶고요. 그것을 마친 다음에는 제가 생각했던 길 위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소설을 하나 쓰고 싶습니다.

PBC 서종빈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4-04-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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