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타임로그 |2017.01.16

<피프티 피플 (정다운)>, 정세랑

"119 상황실입니다."
"여보세요?"
"네, 무슨 일로 전화하셨어요?"
"엄마가 아픈 것 같아요."
안내원은 다운의 말을 다 듣고 나서 혹시 집에서 연탄을 쓰느냐고 물었다. 다운은 연탄이 뭔지도 빨리 떠올리지 못했지만, 싱크대 안에 안내원이 설명한 것과 비슷한 게 있었다. 타고 남은 것이 말이다. 안내원은 문과 창문을 얼른 열라고 했다. 문은 이미 들어올 때 제대로 안 닫아서 열린 채였다.
"주변에 어른 없어요?"
다운은 얼른 옆집 할머니네로 가서 초인종을 눌렀지만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외출을 한 듯했다. 교류가 없었던 다른 집들 문도 두드려는 보았지만 그 집에 살던 사람들이 이미 이사를 갔다는 건 다운도 알고 있었다. 그때까지 잘 버티던 다운은 울음이 터져나올 것만 같았다.
"다운이도 할 수 있어요. 엄마 입안에 혹시 엄마 숨을 막고 있는게 있는지 확인해요. 없어요? 없다고요? 그럼 엄마가 숨 쉬기 편하게 옆으로 눕혀요."
거기까지 하고 나서 다운은 동생을 떠올렸다. 놀란 나머지 동생을 잊고 있었다. 이제는 더 참지 못하고 울었다. 이불에 싸인 동생의 얼굴은 회색빛이었다.
"구급차가 가고 있으니까......"
다운은 무서웠다. 엄마가 깨어나지 못하면 어떡하지? 동생이 더 아프면 어떡하지? 전화를 끊고 나서 다운은 태어나서 가장 크게 울었다. 잘 우는 아이였던 적은 한번도 없는데, 우느라 벌어진 입에서 아기처럼 침이 흘러서 소매로 닦아야 했다. 119 안내원은 괜찮을 거라고 했지만 괜찮을 것 같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문득 구석에 세워둔, 정빈이 준 그림이 보였다. 뒤집어서 번호를 찾았다.
"여보세요?'
"......정빈이네 아니에요?"
"정빈이 친구니?"
"정빈이 할머니예요?"
"아니, 나는 정빈이 엄만데, 정빈이는 집에 있을 텐데."
"아줌마, 도와주세요."
만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정빈의 엄마라면 도와줄 것 같았다. 어른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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