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타임로그 |2014.10.13

배기성의 월요교육칼럼 두번째, [문화의 공존을 위한 국제학교 교육과정]

[교육시스템을 바꿔 ‘문화의 공존 국가’로 나아가자.]

  1. 떨어지는 출산율의 문제. 교육문제로 바로 넘어가자
    올해 8월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통계자료에서 고교 졸업자의 대학진학률은 70.9%를 기록했다. 2009년 77.8%를 기록해 거의 세계최고를 기록한 후, 계속 하향세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는 가임 여성 한 명당 1명의 아기도 낳지 않는 평균 출산율의 하락세가 1994년부터 시작된 것을 생각하면 그들이 낳은 아이들이 올해로 딱 만 20세이므로, 진짜 긍정적으로 대학 진학률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전체 고교를 졸업한 아이들의 총량이 줄어든 것에 불과하다는 게 필자의 의견이다.

우리의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이제 모든 사회통계를 작성할 때, 기본 전제로 넣고 들어갈 정도로 그 심각성이 일상화되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 상승과 사회인식 상승을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저열한 양성평등인식이 낳은 결과다. 교육열은 자식이 아들이건 딸이건 가리지 않는다. 거의 전부 다에 해당하는 아동들이 3년제 , 4년제 대학을 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설사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정보산업고, 농수산고를 졸업해서 바로 취직을 하더라도 3~4년 뒤에는 거의 대부분이 각종 형태의 4년제 대학교로 진학을 한다.

대학을 졸업한 여성이 직업을 갖지 않고 바로 결혼을 해서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살림만 사는 경우가 우리 사회에선 이제 극소수가 되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부동산 가격은 정상적인 남성 직장인들의 혼자 힘으로는 사기가 불가능한 수준까지 올라간 지 옛날이다. 맞벌이를 하지 않는 수도권 젊은 부부들은 없다고 보면 된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닥친 가장 큰 문제는 출산과 육아가 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교육문제로 직결된다.

  1. 아무도 농어촌으로 돌아가려 하지 않고, 결혼해 살지도 않는 우리나라
    복잡한 통계자료로 들어갈 것도 없다. 두 가지만 생각해보면 문제의 심각성이 나온다. 우리의 아들딸에게, 그것도 대학교육 다 받고 도시에서 직장을 가지려고 하는 젊은이들에게 농어촌으로 시집 장가 가라고 하면 누가 가겠는가, 또한 지방 도시와 군(郡) 단위에서 7일만 생활해보면서, 25세에서 40세 사이의 청년층을 100명만 찾아보라고 하면 성공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 산업화 사회의 빠른 경쟁에서 지방은 도시에 가려 철저히 소외되었다.

우리의 지나간 역사의 결과물이 바로 모든 것이 서울 및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에만 집중된 온갖 혜택들과 여성들의 출산과 육아에 대한 각종 서러움과 눈치로 나타나고 있다. 거기에 가장 심각한 결과물이 지방에 가득한 조선족, 중국인, 동남아시아인, 중앙아시아인들이다. 저출산과 혜택의 중앙집중이 우리가 싫어하는 이주노동자의 문제로 나타났다고 여길 수 있어야 지식인이다. 우리 사회의 새로운 약자. 두번째 논점이다.

그들을 싫어하고 그들이 이 땅에서 나가기를 바라는 자, 그럼 직접 하수도를 치우고, 직접 축산업에 종사하고 직접 지방사람들과 결혼해서 거기에 살아가길 권한다. 그걸 하려 하지 않으면서, 그들이 나가기를 바라는 것은 오랜 기간 동안 노동과 자기 자신을 스스로 소외시켜 온 이상한 사고방식의 결과물이다. 아무도 힘들고 어렵고 더러운 일을 하려 하지 않는다. 그 노동의 세기로 볼 때, 젊은 사람들이 담당해야 하거늘, 지금 젊은 사람들에게 그거 한번 시켜보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지 않은가!

이주노동자들은 현재 우리 사회에 끼지 못하고, 안산이나 구로구 금천구 등의 한정된 게토(ghetto)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태원 같은 곳은 외국인들 중 그래도 형편이 괜찮은 사람들이 산다. 이주노동자들은 우리 국적을 취득하기를 원하고, 우리와 함께 생활하면서 다양한 점을 배우길 원한다. 우리의 30~40년 전을 생각해보라. 우리도 미국이나 독일 그리고 일본 같은 나라에서 탄광노동자로, 종합병원 청소부 및 잡역부로, 정신병원 간호사로, 그렇게 일했다. 그런 과거를 까맣게 잊은 채로 살아가며 그들의 인권을 제약하고 있다.

  1. 한 국가의 문화적 관용도가 선진국과 비선진국을 가른다
    논술이 쉽게 나온다. 어렵게 나온다. 는 하등의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그것을 고3 여름방학 때 와서야 벼락치기로 배우게 하는 교육시스템이 문제다. 그런 식으로 한 두 달 학원에서 공부해 치는 논술이 그 학생의 앞으로의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그거라도 안 하면 어쩔 거냐는 꼰대 같은 논리로 교육개혁을 막는 기성세대들에게 정말 한 번 묻고 싶다. 이렇게 분열되고 갈등이 심하고 서울만 잘 살게 해놓고, 여성들로 하여금 편하게 출산육아를 못하게끔 만들어 놓고 우리보고 어떻게 살아가라고 그렇게 잔소리인가.

우리나라가 아프리카 지역과 비슷하게 살 때, 허리띠를 졸라매고 죽기 살기로 벌어먹기 위해 다른 건 모두 지엽적인 문제로 돌린 기성세대들, 문제는 그 기성세대들의 과거를 비판하고자 함이 아니다. 우리는 더 이상 그 세대의 방식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 사회 시스템 전체를 갈아엎어야 새로운 세대에서도 그 성공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이렇게 관용이 없고, 타협이 없고, 협상이 없는 사회에서 어떻게 개인소득 4만불의 복지선진국가로 나갈 수 있나. 여성들의 노동환경을 바꾸지 않고 어떻게 출산율을 끌어올릴 수 있나.

  1. ‘다문화’ 대신 ‘문화의 공존’을 기치로 삼자.
    실패한 다문화 운동은 이제 그만 걷어치워라. 다문화라니. 다 우리문화로 끌어들이는 관용의 새로운 기치가 필요하다. ‘문화의 공존’이 적당한 말일 것이다. 남성의 문화는 여성의 문화를 수용하고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야 한다. 우리 민족끼리 보다는 세계의 선진국으로써 우리 보다 못사는 나라의 문화를 끌어안아야 한다. 미국이나 영국 그리고 프랑스나 일본 같은 곳에서 극우주의가 나타나면 그렇게 욕을 하고 무슨 세상 끝난 것처럼 하면서. 우리는 어쩌면 그렇게 다른 문화를 싫어하는가.

필자가 국제학교 경험을 귀하게 여기는 여러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외국인을 저어하는 편견을 깨부순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베트남, 중국, 일본, 미국, 영국, 싱가포르, 벨리즈, 과테말라, 브라질, 멕시코, 포루투갈, 스페인, 몽골, 우즈벡, 아르메니아, 콩고, 아이슬란드, 독일, 프랑스, 아일랜드 등의 국적을 가진 학생들을 모두 제자로 가르쳐보니. 그들에게 장단점은 다 있지만, 객관적인 우열관계 같은 것은 아예 없었다. 학생들끼리도 시간이 지나면 모두 그저 “친구 혹은 선후배”의 관계만 있을 뿐, 국적과 인종을 가지고 서로 반목하지 않는다. 우리는 너무 심하게 경쟁하고 너무 심하게 다른 민족의 문화를 싫어한다.

IB&IGCSE 교육과정은 전세계 국제학교 재학생들에게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가르치고 있다. 피부색과 국적이 다양함에 관계없이 학생들끼리 타협하고 공존하게 만드는 이 교육과정은 그들에게 끊임없는 창의력과 리더십을 기르게 만든다. 진정한 민주주주의는 자유니 평등이니 박애니 하는 추상명사가 아니다. ‘특정현상에 대하여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가지는 각종 다양한 견해들의 평화로운 공존’ 오로지 그것이 민주주의다. 다양함을 포섭한 사회의 교육 하나하나가 디베이트가 되고, 그 소속 학생들의 모든 일상이 체험학습과 논술이 되는 나라. 그것이 진정한 민주주의 교육을 실천하는 나라이다.

Creative Commons License
마우스휠

스크롤을 내려주세요.

thumbnail

SNS 로그인

닫기
업로드 하려면 파일을 놓으세요.
오늘 시간선택
취소 추가하기
  • 마크다운(Markdown) 문법을 사용하시면 링크, 굵은 글씨, 밑줄등을 표시 할 수 있습니다.
  • 스윙 브라우저, 크롬에서는 설명 입력 창에 이미지를 드래그하거나 붙여넣기 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 레이어창 닫기

타임트리 퍼가기 소스코드

아래 소스코드를 복사하여 원하는 위치에 타임트리를 넣어주세요.

템플릿선택

※'확장형' 위젯은 pc버전만 제공합니다.

화면설정
정렬방식
테마선택
닫기

타임트리 앱

지금 구독한 타임트리 소식, 타임트리 안드로이드 앱으로 더욱 쉽게 받아보세요!

GET IT ON Google play 로 앱 다운 받기
닫기
닫기

함께 세상의 변화를 기록하고 공유 하는
즐거움을 나눌 에디터를 초대하세요.

에디터를 찾을 수 없습니다.
초대하려는 에디터의 닉네임을 다시 한번 확인해주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