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타임로그 |1453

조선의 비스트슬레이어 '이징옥'

단일 전투공적으로 따진다면 조선시대 최고의 무장. 짐승과 관련된 야사가 많아서 비스트슬레이어라 붙여봄.

호랑이도 벌벌 떨었다는 함길도 절제사 이징옥. 세종초에 김종서를 따라 북변에 종군하면서 여진족 토벌과 4군 6진 개척에 크게 공헌하여 함길도(함경도) 절제사까지 올랐다가 수양대군이 김종서의 측근이라 하며 파직시키자 대금황제(大金皇帝)를 칭하고 난을 일으킨 인물입니다.

보통 왕과 비에서 술 퍼먹다 칼맞고 세상뜨는 이미지로 알려져있습니다만...실제로 능력도 출중했고 오늘날의 형편없는 인지도에 반해 옛 기록에 관련된 야사가 많이 전해집니다.

-이징옥이 13살 적. 나머지 형제들과 함께 서당에서 집으로 오다가 50명이 넘는 산적떼와 조우했습니다. 의협심 강한 이들 형제는 셋이서 50명 산도적을 맨주먹으로 모조리 족쳐서 관아로 보냈다고 합니다.

-이징옥에겐 징석이란 형이 있었습니다. 징석이 18세, 징옥은 14살 때, 그들의 어머니가 두 아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산 멧돼지를 보고 싶구나.” 하였습니다.

두 아들은 곧 물러가 작업에 착수했는데 형 징석은 그날로 돼지 한 마리를 쏴 가지고 돌아와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렸습니다. 근데 동생 징옥은 이틀 뒤에야 비로소 맨손으로 돌아왔습니다. 평소 사람들에게 들어 징옥의 용력이 형을 능가함을 알고있던 어머니가 의아하게 여겨 "네 형은 바로 산 멧돼지를 붙들어와 나에게 보여 주었고, 너는 이틀이나 되어서 빈손으로 돌아 왔으니 웬 일이냐."고 묻자. 징옥曰

"어머니께서 시험 삼아 문 밖에 나아가 보십시오." 어머니가 따라 나가니, 큰 돼지 한 마리가 문 밖 마당에 자빠져 눈을 부릅뜨고 씩씩거리고 있었습니다.

효성스러운 징옥은 꼭 어머니로 하여금 산 멧돼지를 눈으로 보게 하기 위하여 뒤 밟아 쫒아, 어떤 때는 몰고 어떤 때는 역습을 당하면서, 산을 넘고 들을 건너면서 밤낮을 다하여 발로 차고 협박하여 그 놈을 굴복시키고 기어이 기진맥진하게 만든 다음에 발로 차서 몰고 왔을 것입니다.

-이징옥은 맹호 쏘기를 좋아해서 활을 쏠 때마다 눈을 부릅뜨고 호통을 치면 호랑이는 눈을 감고 머리를 떨어뜨리니, 호랑이를 한 발에 거꾸러뜨렸답니다.

-이징옥이 하루는 김해 부사의 집에 갔었는데, 부사는 사절하고 만나주지 않았습니다. 허탕치고 돌아오는 길에 한 젊은 부인이 매우 슬프게 우는 것을 보고, 그 연고를 물었더니, “내 남편이 호랑이에게 잡혀 가서 현재 대밭 가운데 있습니다.” 하는게 아닙니까. 징옥은 팔을 걷어 올리고 대숲으로 들어가 맨손으로 호랑이를 잡아 끼고 나와 그 배를 가르고, 그 사람의 육신을 다 빼내니, 아직 소화가 채 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부인에게 그 육신을 싸게 하고, 호랑이 가죽을 벗겨서 그 부인에게 주면서 부사에게 말하게 하였더니, 부사는 GG치고 사람을 시켜 쫓아왔으나 돌아보지 않고 가버렸습니다.

-이징옥이 결혼을 했는데 아내가 성격이 않맞아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이징옥은 그것을 억지로 말리지 않았습니다. 뒤에 징옥이 영남절도사로 부임했다가 부인을 만났는데 부인은 벌써 남에게 시집간 지 오래였습니다. 이징옥은 여러 고을을 합하여 크게 사냥을하고, 그 뒷남편 집 앞에서 많이 잡고 적게 잡은 것을 검사하여 보고, 뒷남편 된 사람을 불러 사냥하여 잡은 새와 짐승 수백 마리를 모두 다 주었습니다.(대인배...)

-김종서의 눈에 띄어 출세하게된 이징옥, 그러나 세조가 집권하자 다른 사람으로서 북도 절도사를 대체하고 징옥을 불렀습니다. 이징옥이 교대를 하고 길주에 이르러 생각하기를, ‘조정에서 큰일이 있지 아니하면, 나를 부르지 않겠다고 한 임금(세종)의 명이 있었는데, 이제 일 없이 나를 체직시키니, 반드시 까닭이 있을 것이다 하고 도로 달려 신임절도사를 추궁해 내막을 알아내고 그를 죽여버렸습니다.

군사를 이끌고 남쪽으로 서울을 향하면서 대금황제를 칭하고, 내일 군대를 인솔하고 가기로 약속하였는데 이때에 육진(六鎭) 판관들이 모두 휘하에 있었습니다. 그중 회령 판관이 사람을 판자 위에 잠복시켜 때를 기다리니, 이날 밤에 징옥은 동쪽 채에서 자고 있었는데 역사 두 사람이 장검을 쥐고 판자에서 줄을 잡고 내려와 깊이 잠든 틈을 타서 징옥의 오른팔을 잘라버렸습니다. 징옥이 놀라 일어나 그 검을 빼앗아 역사를 찍고, 알몸으로 날듯이 나와 왼손으로 후려갈겨 수백명을 죽이고 마침내 비 오듯 하는 화살 속에서 죽었는데 그때의 나이 24세였답니다.(삼국지의 전위가 생각나네요.)

이건 뭐, 인간이 아니네요. 비록 야사모음이긴 하지만 조선역사상 단일 전투력으로 따지면 단연 탑인 인물이 이징옥입니다. 실록에서 이 사람의 기록도 한번 정리해 봐야 겠네요. 위의 기록들은 <오산설림>이 출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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